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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정보

나의 첫 프랑스자수 ; 어쩌다 만난 인연


나의 첫 프랑스자수 ; 어쩌다 만난 인연

 

도서모임에서 우연찮게 재봉틀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절대 대화가 끊이지 않는 ㅋㅋㅋ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도서모임이다. 

대화 도중 난데없는... 커밍아웃...

"사실.. 저도 바느질, 자수, 재봉틀 좋아해요. 친구들이 들으면 질색하겠지만 ㅋㅋㅋ"

그렇다.. 내 친구들이 들으면 니 성격에 자수가 왠말이냐;;; 하지만

사실 나도 바느질, 자수 이런거 관심 많다. 

 

문제는.... 이래저래 뭐가 그리 바빴는지... 단 한번도 배움의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다.

일은 참 다양하게 열심히 하는데... 왜 취미는 없는거야??

사실 난 프랑스여자 처럼 늙고 싶은 사람이다.

(특정국가를 언급한건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가 있기 때문인데 끄집어내 보여줄 수가 없다;;)

함축적으로 말하자면 자기관리 잘 하고 우아하게 늙고싶다는 의미다. 

 

여튼 이런 나의 뜬금없던 커밍아웃 덕분에... 나의 첫 프랑스자수 기회가 생겼다. 

놀.랍.게.도..... 

이렇게 근시일내에 갑작스러운 기회가 생길 줄이야~ 흐흐흐흐흐

 

지역 사랑방에서 하는 소규모 클래스에서 프랑스자수 수업이 있다고 했다. 

그냥 앞뒤 재지 않고 덥썩 물었다 ㅋㅋㅋ 

원래...하던 일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빼먹으면 내가 피곤하다는거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과연 집에서 자수를 할 수 있나??? 걱정이 앞섰지만 핑계대고 싶지 않았다.

(나 참.. 많이 변했구려~ 허허허)

 

 

나의 첫 프랑스자수 수업에서는 파우치 만들기 키트가 제공되었다. 

스티치도 배워보고~ 생각보다 더 재미있어서 깜놀~

어느새 집중하고 있었다... 몰입의 경지에 이를줄이야...!!

근데 난 고상한 취미생활 처음해보는 사람이라... 뭔가 준비된 도구가 없었다. 

소중한 나의 첫 프랑스자수 수업에서 받은 실, 바늘, 가위들을... 여행파우치에 담아서 들고 다녔다. 

다들 한두번 다양한 취미로 배워보신 분들이라 퀼트가방이며, 이쁜 가방들 들고 오셨던데 ㅋㅋㅋ

나의 여행용 파우치... 그래도 내겐 사랑스러움 ㅋㅋㅋㅋ 

 

요로케 한쪽에는 지퍼가 달린 주머니가 있어 실과 수성펜을 넣어두고

반대편에는 가위, 바늘, 연습용천 따위를 넣어뒀다. 

파우치는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편하니까.... (난 실용성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의 첫 프랑스자수는 얼결에 이렇게 시작되었다. 

 

첫수업을 듣고 어찌나 재미있던지... 

집에와서 딸래미를 꼬드겨 아이 반바지에 수를 놓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이 두껴워서 애를 먹었고 또 한번 배우고 뭘 알았겠느냐마는... 

이렇게나 좋은걸 왜 여태 몰랐을까..?! 

 

 

나의 첫 프랑스자수는... 내 감정의 알아차림과 스치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우연한 계기로 내 취향을 알리고, 주변에서 나를 도와주고 (수업이 있음을 알려줌)

덥썩! 망설이지 않고 시작했으며,

몰입을 경험하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작은 하나하나 꽃을 완성하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있다. 

 

이렇게 힐링되는 고상한 취미생활이라니~~~~

어찌 빠져들지 않을쏘냐!!

 

책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덕심이 생기기는 처음이라... 어찌나 설레던지~

이렇게 나의 첫 프랑스자수를 통해서 나는 또 하나의 퀘렌시아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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